28대 이화의대 학장의
두번째 편지

“이화의 정신으로 다시 함께, 더 멀리”

안녕하십니까,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강덕희입니다.

취임 이후 첫 편지를 드리며 느꼈던 무거운 책임감을 여전히 기억합니다. 그로부터 6개월, 우리 사회와 이화의대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매순간 새로운 상황이 발생되었던 학사 운영, AI 교육의 도입과 확대, 교수님들의 연구비 수주와 우수 논문 발표, 그리고 교육 혁신사업의 본격적인 지원까지, 쉼 없이 달려온 시간들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지난 6월, 의과대학과 의료원이 함께 개최한 학술심포지엄 “138년의 빛, 이화의학교육의 오늘과 내일”은 우리 모두와 주변에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 땅 최초의 여성의학교육이라는 찬란한 유산을 되돌아보며, 이화의학이 걸어온 지성과 헌신의 역사를 다시금 새기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이번 편지를 통해 또 하나의 이정표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긴 시간의 공백을 지나 학생들이 교정으로 복귀하였습니다. 먼저 복귀하여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때로는 복잡한 시선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조금 천천히 합류한 학생들 역시 각자의 고민 끝에 내린 결정임을 존중하며 온 마음을 다해 환영합니다. 모두 그 결정이 결코 가볍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판단이 아니라 이해이며, 비난이 아니라 존중입니다. 이화의대 공동체는 서로 다른 시점에 다시 모였지만, 교육과 신뢰, 상호 존중이라는 같은 가치를 향해 나아가며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대학은 언제나 그렇듯 여러분 모두의 성장을 응원하며, 앞으로의 의학도로서의 여정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드릴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런 고민의 시간 속에서도 변함없이 교육에 애써주시고, 날카로운 조언과 함께 상황을 이해하며 품어주신 교수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우리는 단지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이화를 함께 만들어가고자 하는 여전히 긴 여정의 중간에 서 있습니다. 복합적인 도전과 마주하고 있는 현재 의료계의 상황 속에서도, 이화의대는 ‘NEWha, EMERGE for the future of medicine’이라는 비전 아래 흔들림 없이 학생 교육과 교수 연구를 지속하며 의료 혁신과 사회 기여라는 대학의 사명을 묵묵히 실천하는 길을 걷겠습니다. 특히 올해는 이화의대 창립 80주년, 이화의학교육 138년을 기념하며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다양한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화의대가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이 여정에 학생과 학부모님, 교수님, 직원분과 동문님들이 든든한 동반자로 늘 함께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장 강 덕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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