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실습 교환학생을 만나다

해외실습 교환학생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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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해외 실습 교환 프로그램이 오랜만에 대면으로 실행되면서, 이화여대 의과대학에서 임상 실습 교육을 받고 있는 해외교 교환 학생들인 미국 브라운 의과대학의 Daniel Cho, 태국 마히돌 대학의 Natnarun Prutthiarphakul, Khetsophon Poochipakorn(이하 Daniel, Natnarun, Khetsophon)을 만났다. 이들은 4월 3일부터 28일까지 4주간 이대서울병원과 이대목동병원에서 본인들이 신청한 진료과목의 임상 실습을 진행했다.

Q 한국으로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신청한 이유가 무엇인지 얘기해주세요.

A Daniel) 한국에서 태어나고 6살까지 살다가 미국 뉴저지로 이주했는데, 제 고향인 서울에서는 어떤 의학 공부를 하는지 배우고 싶었습니다.

A Natnarun) 고등학생 때 교환학생으로 서울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한국의 교육수준이 좋고 기술적 발전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국과 한국의 의료 현장과 의학 교육 시스템이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A Khetsophon) 한국은 기술적 혁신이 많이 이뤄진 국가라고 생각했고, 여러 수술을 비롯해 높은 의료 수준을 가진 것으로 태국에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에서 새로운 의학적 지식을 배우고 싶어서 신청했습니다.

Q 여러 의과대학이 많은데, 이화여대 의과대학을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Daniel) 제가 이곳으로 온 가장 큰 이유는 이미 오래전부터 브라운대에서 이화여대 의과대학으로 교환학생들을 파견 해온 국제교류 프로그램 때문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어머니와 외할머니가 이화여대 출신이어서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

A Natnarun, Khetsophon) 교환학생 협정교 중에 서울에 위치한 대학이 이화여대였고, 관심있었던 진료과목 분야에 이화 의과대학이 유명해서 선택했습니다.

Q 재학중인 학교와 이화여대 의과대학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Daniel) 미국은 일반대학 4년, 의과대학 4년을 다닙니다. 의과대학을 다니면서 미국의사면허시험(USMLE)을 세 단계에 걸쳐서 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한국은 의과대학 졸업 후 인턴을 거친 후에 전공을 지원한다면, 미국 의과대학은 의과대학 4년차에 전공을 지원합니다. 의과대학 3년차에 총 6개의 로테이션이 있는데 각 로테이션에서 최대 4명의 환자를 돌봐야 합니다. 한국은 학생들이 환자의 경과를 전자의무기록(EMR)을 통해서 지켜만 볼 수 있는 것과는 달리 미국은 학생들이 배정받은 환자의 메디컬 플랜을 직접 짜야하며, 그 결과로 교수님이 성적을 부여합니다.한국은 수술 과정에서 학생이 개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는 것과 달리 미국은 학생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를 바라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실습할 때보다 기간이 더 길어서 다양한 환자를 볼 수 있었습니다. 브라운 의대 실습 학생을 만났는데, 그들은 마이너 진료과 몇 개를 선택해서 여러 주씩 돈다고 들었습니다.

A Natnarun, Khetsophon) 우선 태국은 2년 pre-medical, 2년 clinical 과정이고, 태국 병원에서는 야간근무를 해야 합니다. Internal medicine에 간다면 전쟁에서도 일해야 합니다. 의과대학 6학년 학생들은 인턴처럼 환자들을 돌봐야 합니다. 또한, 태국에서는 회진을 돌 때 한 교수님만 따라다니지만 한국은 매일 다른 교수님을 따라다니는 것이 다릅니다. 태국에서는 의과대학 때부터 개별 학생마다 담당하는 환자가 배치되며, 매일 돌보고 리포트를 작성한 후 교수님께 보고해야 합니다.

Q 한국의 병원에서 교육 받으면서 기대했던 것과 달랐던 점이 있나요?

A Daniel) 제가 관심이 있는 마취통증의학은 미국과 비슷했지만, 한국에서는 교수님들이 매일 많은 환자를 진료하고 훨씬 빠르게 일한 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A Khetsophon) 태국 병원은 환자들로 정말 많이 붐비는데, 한국은 상대적으로 덜 한 것 같습니다.

Q 임상실습과정 중 어려움은 없었나요?

A Daniel) 언어적인 어려움이 있었지만, 교수님들과 이화여대 학생들이 매우 친절하게 옆에서 통역을 해주고 도와줘서 잘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Q 한국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지원하려는 후배들에게 들려줄 얘기가 있나요?

A Natnarun, Khetsophon) 해외 실습 지원서를 제출하기 전부터 필요한 어학성적을 갖춰야 하고, 지원서에 기재할만한 본인의 스킬이나 활동 등을 만들어야 하고, 면접도 준비해야 합니다. 또한, 본인이 특정 전공에 관심이 있다면 한국에서 그 전공과 관련한 유명한 질환 연구 등이 있는지 미리 조사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A Daniel) 저는 코로나로 인해 해외 실습 프로그램이 중단되면서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없었습니다. 해외 실습 경험이 있는 선배들과 의사소통 하면서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어떤 나라로 해외 실습을 가든지, 의과대학 학생들과 직접적으로 교류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브라운 대학과 이화여대의 소통 시스템을 통해 해외 임상 실습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서로 연락하면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의예과 2학년 홍서영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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