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츠의대 해외실습
그라츠의대 해외선택실습 다녀오다
(좌) 박금강 학생(의학과4) / (우) 이서연 학생(의학과4)
코로나로 인해 해외실습 학생 파견이 중단되었던 것도 잠시, 오스트리아의 그라츠 의대로 이화의대에서 본과 4학년 박금강, 이서연 학생이 파견되어 2022년 1월 31일~2월 25일 해외선택실습을 수료하였다.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해외선택실습에 대해 두 학생을 만나 인터뷰를 통해 궁금한 점들에 대해 생생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해외실습을 통해 얻고 싶었던 경험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박) 저는 어렸을 때부터 홈스테이 등을 통해 항상 외국인 학생들과의 교류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외, 그 중에서도 의대생들은 어떤 공부를 하는지 관심이 생겼습니다. 성격도 외국인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었고, 사실 의대생 신분으로 해외에서 병원실습을 하는 것은 지금이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해외병원의 경우 병원실습과 의학교육은 어떻게 다른지, 만약 제가 외국에서 진로를 잡게 된다면 어떤 점을 보강해야 할지 고민해보기 위해 해외실습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학교 중에 그라츠 의대를 선택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박) 저도 그라츠 의대의 경우 노인의학 외에도 완화의학 분과가 따로 세분화되어 있어서 환자들을 어떻게 케어하는지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바가 있었습니다.
이) 저희가 해외 선택실습을 갈 수 있는 학교 리스트에 미국, 오스트리아, 대만, 태국 등이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유럽의 의료시스템이 특히 궁금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독일어를 공부한 경험이 있어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고요, 관심있던 분야 중에서 신경과의 노인의학 분야가 전공으로 있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라츠 의대에서의 생활 중 이화여대와 달랐던 점은 무엇인가요?
박) 한국의 실습은 교수님 또는 레지던트 선생님께서 주로 각 주의 일정표를 만들어주시고, 과제와 평가기준을 정해서 주시는데 비해, 그라츠 의대에서는 필수 과제만 정해져 있고, 학생 개인의 선호와 역량에 따라 얻어가고 싶은 만큼 참여하는 구조였습니다. 또 본과 4학년의 경우 한국은 일주일에 하나의 과에서 실습을 하여 모든 과를 경험해볼 수 있지만, 그라츠의 경우 내과, 수술과, 기타과 총 3곳을 선택하여 6주간 비교적 오래 실습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과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소아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이비인후과적 질환에 대해 심도있는 공부를 하기 위해 이비인후과 실습을 선택했다고 하더라고요.
이) 수술 프로토콜이나 술기 같은 경우에는 크게 달랐던 점은 없고 비슷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점은 그라츠의대 병원의 경우 각 과마다 건물이 따로 하나씩 있어서 응급실이 모든 과에 있었던 것이 특징적이었습니다.
가기전에 기대했던 것과 실제 실습에서 달랐던 점이 있었나요?
박) 그라츠의대에서 이비인후과, 신경외과와 같이 수술과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비인후과 수술의 경우 단순 참관이 아니라 스크럽도 세워주셨고, 환자에게 직접 수처 타이도 시켜주시는 등 수술에 보조를 서면서 직접 참여해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 학생들을 차별하는 느낌은 한 번도 받지 않았고, 오히려 환영 받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수술실 외에도 관련 검사실이나, 외래의 경우에도 환자분께 양해를 구하고 신체 진찰을 하는 등 실질적인 기회들이 굉장히 많아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각 과에 실습을 도는 그라츠의대 학생들의 수가 적고, 오랜 기간 실습하다보니 실습에서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나 싶습니다.
해외실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박) 아무래도 저희가 코로나 시국이다보니 실습파견 취소의 불확실성이 조금 걱정되기는 했는데, 그라츠 의대 측 행정실에서 정말 꼼꼼히 챙겨주시고 학생들을 꼭 오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희는 조금 늦게 결정이 되어 기숙사를 나중에 배정받았는데, 후배님들은 기숙사의 경우 미리 신청을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실 저희는 조금 먼 거리의 기숙사를 배정받긴 했는데 출퇴근길에 현지의 광경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긴 합니다.
이) 영어의 경우 생각보다 의사소통에서 문제가 없었고요, 저희가 유일한 아시아 학생들이긴 했는데, 그라츠 의대의 경우 해외에서 오는 학생들을 굉장히 환영해주시고 많이 가르쳐주려고 하셨어요.
해외실습을 가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또, 해외실습을 다녀오고 싶은 학생들이 미리 준비하면 좋을 것이 있을까요?
박) 코로나로 인해 해외실습이 가능한지 불확실한 면이 있었는데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주신 학교에 정말 감사드리고요. 의학적 지식을 국적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랑 토의해볼 수 있었다는 것, 해외의 병원 실습 환경을 학생 때 체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제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후배님들도 꼭 도전해보세요.
이) 개인적으로 해외 선택실습을 준비할 경우 미국의 경우 자격증이나 토플 점수 등 자격이 조금 까다로울 수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빠듯할 수도 있습니다. 학교 프로그램의 경우 상호연계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기를 추천드립니다.
<의학과 2학년 권나현, 정상현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