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바스젠바이오 수상자
이진아 학생 (의학과 4학년)인터뷰
이화&바스젠바이오 비즈니스 모델 경진대회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본과 3학년 말에 임상종합강좌 라는 과목을 통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의료영역 적용에 대해 개괄적으로 배울 기회가 있었는데, 이 분야들이 미래 의료 산업과 관련해서 워낙 각광을 받다보니 조금 더 흥미를 느끼며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국시 준비나 졸업 후 수련과정 등으로 바빠지기 전에 관련 분야에 대한 경험을 조금이라도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대회가 열린다는 공지를 접하게 되었는데,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경험이 전무했지만 대회 관련 소개 영상에서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며 독려하시던 학장님의 말씀에 용기를 얻어 참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성 골절 조기 예측 마커 개발'이라는 아이디어로 수상하였는데, 이 아이디어의 구상 배경은 어떤 것인가요?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구상 배경은 개인적인 이야기와 관련이 있는데요, 어릴 때 친할머니께서 낙상으로 인해 갑자기 고관절 골절을 입고, 이후 보행에 어려움을 겪게 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가슴 아파했던 한편, 큰 사고도 아니었는데 왜 골절로까지 이어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었습니다. 이후 골다공증으로 인한 것임을 알았을 때 ‘일찍부터 관리가 되었더라면 할머니께서 조금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여생을 보내실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늘 아쉬움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일들의 영향으로 의대 진학 전부터 노인성 질환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대회를 위해 여러 아이디어들을 구상하다가, 결국 저의 관심 분야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이 맞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특히나, 대회 주제가 한국인 유전체 풀을 활용하여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이었는데, 골다공증 관련하여서는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가 이루어진 사례가 많지 않았고, 이것이 골절로 까지 이어지는 데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요인들에 대해서도 아직 많은 것이 알려져 있지 않다고 판단했기에 도전해볼 만한 주제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위 사업 아이디어의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성 골절과 관련된 유전체 마커를 찾고, 이를 조기 진단과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데 활용하여, 궁극적으로는 노인들의 건강수명 연장에 도움을 주고자 하였습니다. 국내 통계 자료를 참고하여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성 골절의 유병률이 가장 높은 그룹을 주요 대상으로 설정하였고, 해당 그룹의 유전체 특성을 연구하여 마커를 찾는 것을 1차 목표로 설정하였습니다. 이렇게 찾은 마커를 유전자 검사에 적용하여 질병 발생 위험도를 계산해주고, 질병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병력과 생활습관까지 고려하여 어떻게 관리를 하여야 할지에 대해서도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을 2차 목표로 설정하였습니다.
이 아이디어로 기대되는 효과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적응증 해당 여부에 관계 없이 골대사질환 관련 검사를 받고, 한번의 검사로 골다공증이나 골감소증, 골다공증성 골절 관련 위험도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될 것입니다. 이는 현재 상용화된 많은 유전자 검사에서도 기대할 수 있는 효과인데요, 다만 현재 골다공증 진단에 이용되는 골밀도 검사로는 조기진단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됩니다. 또한, 스마트기기를 활용하여, 개인의 생활습관을 반영한 관리방법을 제공받을 수 있다면, 관련 질환을 예방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교를 다니며 다양한 경험들을 하기 위해 조금 더 과감한 도전을 하지 못했던 것이 많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제는 코로나19로 제한되었던 많은 것들이 풀리면서, 더 많은 배움과 경험의 기회들이 주어질 것으로 생각되는데, 학과 공부 외에도,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들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관심을 가져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의예과 2학년 이예린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