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학 교실 박소현 학생 인터뷰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 선정
- 해부학교실 박소현 석·박사통합과정생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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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은 메디컬 융복합 연구가 가능한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해 임상 의사에게 기초의과학, 자연과학, 공학 분야 등의 융복합 연구 활동 및 학위과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 선정된 박소현(일반대학원 의학과 해부학교실 석·박사통합과정)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Q 박소현 선생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와 함께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에 선정된 연구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이화여대 의과대학 2021학년도 졸업생이며 현재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는 박소현입니다. 작년에 이화여대 병원에서 인턴을 마쳤고, 올해부터 이화여대 해부학 교실 기초 전공의로 석·박사 통합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제가 계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연구는 근육의 부착부위에 관한 것입니다. 요즘 각종 의학적 시뮬레이션을 시행할 수 있는 휴먼 디지털 트윈(Human digital twin)이 각광 받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인체의 표준을 구현하는 것이 바탕이 됩니다. 그러나 인체의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하는 중요한 부분인 근육의 교과서 내용을 보면, 근육 부착부위에 대한 위치, 면적 등이 상이하게 기술되어 있었습니다. 부착부위는 근육의 움직임이 일어나게 하는 작용점으로, 부착부위가 정확하지 않다면 그 움직임 또한 정확하게 밝혀내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되면 인체를 대신하는 트윈을 구현하는데 한계점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근육 부착부위를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육안 해부학과 공학을 융합하여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Q 많은 의과대학 학생들이 기초 의학이나 융합형 의사과학자의 진로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했을 거 같은데요, 이러한 진로를 생각하시게 된 계시는 무엇이었을까요?

A 저는 본과 공부 중 해부학을 배우는 1학년 1학기의 공부가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시험도 많고 본과 첫 학기이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학기이기도 하지만, 저는 당시 해부학을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부터 해부학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가지고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해부학 교실에 계시는 지도 교수님의 영향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인턴을 하면서 연구를 계획하는 단계에서도 지도 교수님께 정말 많은 조언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융합형 의사과학자 선정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그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A 이 사업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일단 스스로 설계한 연구 계획서를 준비해야 하고 그 외에도 다양한 서류를 구비하여 제출해야 합니다. 그 후에 발표 면접도 있어서 여러 전문가들 앞에서 계획한 연구를 발표하는 과정도 있는데 굉장히 떨렸던 기억이 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사업에 선정되면, 학교와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보건진흥원이 사업계약을 맺고 연구를 시작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이 사업을 처음 진행하다보니, 시행착오가 많아서 힘든 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석사 1학기생이 연구 책임자가 되어 연구를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보니 막막하게 느끼는 점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사업에서 지원해주는 부분이 크고, 그 외에도 다른 연구자, 전문가들과 모이는 워크샵에 참여할 기회도 있고 연말마다 평가도 진행하면서 배울 기회가 굉장히 많아 식견을 넓힐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관심 있는 학생에게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꼭 저와 같이 기초를 전공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학부생, 임상 전공의들에게도 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있으니 관심을 가지고 도전해보면 좋겠습니다.

Q 어떨 때 이러한 진로에 대한 보람과 기쁨을 느끼시나요?

A 저는 궁금한 것이 생기면 꼭 해결해야 하는 성격이었습니다. 연구하는 것이 어렵고 막막할 때도 많지만 연구 과정에서 궁금했던 점들이 명확해질 때, 지적 호기심이 해결될 때, 연구에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진로를 선택한 이유 중에 연구 외에도 다른 학생들에게 해부학에 대한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고 싶다는 목표도 있었는데, 현재 본과 1학년 학생들 수업에 참여하면서 질문도 받고 현미경 수업 일부는 주도하며 학생들과 소통할 때 또 보람을 느낍니다.

Q 기초의학은 다수의 의과대학 학생들이 선택하는 진로는 아니다 보니, 흥미가 있어도 쉽게 도전하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A 저도 지도 교수님이 안 계셨다면 이런 진로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했을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에게 지도 교수님이 계셨던 것처럼, 저 또한 다른 학생들에게 기초 의학이라는 진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고민이 있다면 기초의학에 계시는 여러 교수님들, 또는 저에게 언제든지 문의를 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초 의학 분야에 너무 거리감을 가지지 말고,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얼마든지 진로를 탐색해보고 도전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기초의학을 전공하며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을 본교에서 처음 시작하게 된 선배로서, 제가 스타트를 잘 끊어볼 테니 많은 후배님들도 자신이 흥미 있는 분야에 도전해보기를 바랍니다.

<의학과 4학년 방윤지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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