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교원 강연
최규룡 교수

alt 최규룡 교수 안과학교실

“눈, 그리고 그런데”

최규룡 교수는 1976년 의학에 입문하여 47년차인 2023년 2월에 퇴임 예정이다. 최 교수는 76학번 의예과로 입학하여 1982년에 졸업한 이화여대 의과대학 31회 졸업생이며,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안과학교실 전공의 수련 후 전문의를 취득하였다. 이후 1986년부터 1993년까지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전임강사, 조교수를 거쳐서 1993년부터 현재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로 재직중이다. 1997년부터 1998년까지는 미국 UCLA 의과대학 Jules-Stein Eye Institute(JSEI) Glaucoma Research Fellow,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 Harvard 의과대학 Mass. Eye&Ear Infirmary(MEEI) Glaucoma Research Fellow로 연수를 받았다. 최규룡 교수의 정년퇴임을 맞이하여 11월 28일 의과대학 채플에서 고별 강연이 진행되었다.

먼저 최 교수는 안과학교실의 역사를 이야기하며 강연을 시작하였다.

“1952년 즈음에 6·25 전쟁 이후 전시에도 학교 교육은 반드시 지속되어야 한다는 당시 김옥길 총장님의 권고에 의하여 고(故) 일보 이명수 교수님이 최초의 안과 과장으로 임명되었다. 이에 의과대학 교실 체제에 안과학교실이 개설되어 전문의 교육이 시작되었다. 전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여의사 교육이 시행될 때 안과학교실에서도 2022년 현재 창립 70주년에 이르기까지 해마다 1명 이상씩 여성 안과 전문의를 배출하였다”고 회고하였다.

금세기에 이르러 한국의 급속한 경제 발전과 사회체제의 변화 및 현대 의학의 눈부신 발전과 이에 대한 수요와 필요의 증가에 따라, 의학 교육과 이와 동반되는 부속 수련병원, 의료원 체제에도 질적, 양적 변화가 요구되었다. 이에 대한 “여성” 교육을 전담하는 의대 부속 병원 체제에도 발맞추어 확장 발전이 요구됨에 따라 부속 동대문병원에 이어서 1993년 9월 이화의대 부속 목동병원이 개원하였다. 이때에도 꼭 30년 후 지금 현재 이대 부속 서울병원이 개원할 때처럼 소속 교수 및 진료 담당 부서의 구성원들에게는 당직 및 업무량에 있어서 여러 만만치 않은 정도의 어려움이 있었다. 이는 의대 “교수”로서의 신분보다는 병원 진료 “의사”로서의 역할과 필요가 우선하여 나타난 현상인 한편 교수 “업적”과 “연구역량”에 따른 평가는 의대 교수라 하여 하등 유리할 리 없는 연구 환경과는 별개의 일이었다고 기억하였다.

또한 30년간 모교 부속 안과학교실 교수로서 가장 보람이 있었던 일은 첫째로, 6년 12학기 동안 한번도 수석을 놓치지 않은 본교 교실 제자를 안과학교실 제6대 주임 교수로 세울 수 있었던 일과 전공의 정원수를 두 배로 증원한 것, 두번째로 보람이 있었던 것은 이대목동병원 안과가 의료원 가운데 찾아오기도 어렵고 주변에 훨씬 장비와 설비가 월등한 안과 병원들이 많은데도 좁은 골목길 돌아 안과를 찾아와 치유의 기쁨과, 또 한편 그렇지 못한 좌절도 함께 했던 수많은 환자, 보호자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76학번 의학에 입문한이래 참으로 신묘막측한 (생명과 빛, 눈의 어원은 동일하다) 조물주께서 창조하신 온 우주의 질서와 생명과 빛, 진리를 아우르는, 평생을 진력하여도 다함이 없는 의학이라는 학문하는 즐거움이었다고 전하였다.

후학들에게는 “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 고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 여호와 하나님을 기억하라”(전도서 12장 1절)는 말씀을 인용하며 “하나님을 기억해야 된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에스겔 34장 31절의 구절을 통해 “내 양(하나님께서 지으신 생명), 곧 내 초장의 양(나의 동산이었던 이화) 너희는 사람이요(너는 의사직분을 받은 사람이요), 나는 너희 하나님이라(그 의사직분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이화가 붙들어야 하는 사명에 대해 말씀을 권고하며 학생들을 격려하였다.

마지막으로, 의예과 시절 김흥호 교목님께 배웠던 동학 최제우의 우음2 偶吟 동경대전 162.11.30 ~ 43절의 내용을 축복의 노래로 47년간 이화의 이름으로 지내온 시절을 마무리하며 강연을 마쳤다.

alt

<의예과 2학년 이예린 학생기자>

SNS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