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회 ‘빛나는 이화인’ 수상, 박혜영 동문 인터뷰

동문소식

alt ▲ (왼쪽부터) 이명경 총동창회장, 박혜영 동문

5월 31일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이화 창립 138주년 기념 동창의 날’ 행사에서 박혜영 동문(의학과 38기, 상원의료재단 힘찬병원 이사장)이 ‘빛나는 이화인’ 상을 수상했다. ‘빛나는 이화인’상은 사회 각 분야에서 모범이 되어 성실한 자세와 탁월한 역량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동창을 선정하여 시상하는 상으로, 올해 9회째를 맞이하였다. 1989년 이화의대를 졸업한 박혜영 동문은 대학병원급의 관절/척추병원을 서울, 인천, 부산, 창원 등 5개 곳에 개원하며 전문병원의 초석을 다진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와 우즈베키스탄에 한국 의료 문화를 선도하며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2020 글로벌 헬스케어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노인의료나눔재단을 통해 저소득 노인의 인공관절 수술을 지원하며 힘찬장학회를 통해 해마다 지역의 저소득층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2010년부터 매 해 여름 보건의료분야 청소년 인턴십 프로그램을 개최하는 등 재능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빛나는 이화인상’을 수상하신 박혜영 선배님을 만나 뵙고, 수상 소감을 나누는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 ‘빛나는 이화인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수상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A 훌륭한 이화인들이 많은데 제가 받게 되어서 무척 기쁘고 영광입니다. 약 5년전 졸업 30주년 되던 해에 의과대학 의학과 대표로 ‘올해의 이화인’으로 추대되었습니다. 금년에는 이화여자대학 대표로 ‘빛나는 이화인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현재 활동 중에 있는 현역들에게 주는 것이라고 들어서 앞으로도 지치지 말고 꾸준히 하라는 격려로 생각하고 더욱 성실하게 임하고자 합니다.

Q 선배님께서 대학병원급의 관절/척추 전문병원 5곳을 설립하시고, 해외에서까지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알리셨는데요, 이처럼 한 분야의 정상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어려움이 있으셨는지,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궁금합니다.

A 정상이라고 하기에는 과분한 평가입니다. 힘찬병원을 처음 개원한 2002년은 의료기관이 대형 병원과 소규모 의원으로 나뉘어 있던 시절입니다. 이에 대학병원급 전문성을 갖추되, 접근성이 뛰어난 병원을 만들기 위해 내과와 정형외과 의사들이 의기투합했습니다. 이 아이디어가 환자분들의 요구에 부응한 덕분에 인천 한구석에서 시작한 병원이 전국구 병원으로 알려졌고 또 이후에는 전국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최근에는 해외지점도 열었고요.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제도의 변화가 생겨서 기존의 운영을 바꾸기도 해야 했고, 해외지점 경우에는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의료 수준의 간격도 맞추어야 하는 등 어려움들이 많았는데, 이는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그럼에도 힘찬병원의 미션인 ‘의료문화를 선도하여 널리 환자와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는 마음을 늘 간직하며 무엇이 중요한지를 되새겼습니다. 그 과정에서 비전을 공유해온 직장 동료 힘찬인들의 헌신은 오늘날 힘찬병원이 자리하고 있는 원동력입니다.

Q 선배님께서는 38회 졸업생으로 이화의대 총동창회 제 24대 집행부에서 재무이사를 맡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2일에는 젊은 후배들을 위한 ‘영닥터스포럼’이 개최되기도 했는데요, 예비의사가 될 저희 학생들에게 해주실 조언을 여쭙고 싶습니다.

A 영닥터스 포럼은 의대동창회의 연례행사인데요. 금년에는 임선영 동창회장님의 제안으로 평소와는 조금 다른 시기, 또 방법으로 진행되었지요. 지금의 답답하고 막막한 의료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서 후배님들과 따뜻한 밥 한끼 나누자는 것이 이번 컨셉이었습니다. 다행히 전공의, 재학생 들이 기쁘게 참여한 것 같아 마음이 좋았습니다.

이에 제가 학생들에게 전달해주고 싶은 것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첫번째는 ‘우선순위를 잘 정하라’는 것입니다. 지금도 시험, 과제물, 발표, 가족과의 시간, 사회 활동 등등 해야 할 일이 많을 텐데, 이는 학생 시절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 전반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우리 여성 의사의 경우 결혼을 한다면 가정에서 배우자로서, 또 엄마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의사로서의 전문적인 역량도 요구받을 것입니다. 주어진 상황에 따라 일터와 가정에서의 역할 중 무엇을 더 우선할지, 가정 내는 자녀, 배우자, 부모의 역할 중 무엇에 집중할 지 늘 선택을 해야 하거든요. 제가 상원의료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대외적인 역할도 많이 맡다 보니 종종 들었던 질문이 ‘의사로서의 모습과 경영자로서의 모습 중 어떤 것이 더 비중이 큰 가’ 였는데요, 저는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진료실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의사’로서의 제 자신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모습이고 싶기도 하구요.

두번째는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을 연습하라’는 것입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어서 의과대학에 입학하고, 그 후에 방대한 학업을 따라가다 보면 막상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게 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잘하는 점이 무엇이고, 부족한 면이 어떠한 것인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하는 부분에서 자신감을 가지면 더욱 잘할 수 있고, 노력해도 부족한 면이 있다면,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협력해 나가는 것이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자신을 잘 알기 위해서는, 학생때부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깨닫고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스스로 경험한 것이야 말로 자신의 소중한 자산이니까요.

<의학과 4학년 권나현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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